철학자의 하루
몽테뉴의 에세이 쓰는 하루
자기 자신을 향해 써 내려간 철학자의 하루16세기 프랑스 남서부의 성 안에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그는 정치를 떠나, 외부의 소란 대신 책과 종이, 그리고 고요한 서재를 벗 삼기로 결심합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그가 선택한 도구는 검이 아닌 펜이었고, 그가 꾸린 세계는 침묵과 문장이 흐르는 개인의 내면이었습니다. 몽테뉴는 철학자이면서 동시에 최초의 ‘에세이스트’로 불립니다. “나는 나를 주제로 글을 쓴다”고 말하며, 매일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이해하고, 때로는 조롱하며 기록하는 사유의 일상을 실천했습니다. 그의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고, 저녁에는 그 질문에 대한 응답..